[단독] 동료 카드 가로채 선물 구입...학교는 모르쇠 / YTN

2017-11-15 0

[앵커]
경기도 가평의 한 초등학교에서 함께 일하는 장애인을 속여 수천만 원의 대출금을 가로챈 동료 직원의 행동, 앞서 보도해 드렸는데요.

은행 대출 외에 말도 안 되는 돈거래가 이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는데, 학교는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습니다.

홍성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
[기자]
장애인 동료를 속여 6천만 원이 넘는 대출을 받게 한 뒤 가로챈 초등학교 직원 A 씨.

지난 1월 보석상에서 장애인 김 모 씨의 카드로 100만 원 상당의 팔찌와 목걸이를 삽니다.

자신의 어머니 생일 선물이었습니다.

[보석상 주인 : 혼자 오셨다가 나중에 장애인분을 같이 와서 그분이 사인하고 물건을 샀어요. 우리한테 말하는 거는 돈을 꿔줬는데 못 받아서 속상하다고 막 그러면서.]

대출금 수천만 원을 가로챈 상태에서 빌려준 돈을 갚으라며 김 씨 카드까지 사용한 겁니다.

A 씨는 이외에도 학교 운영비가 필요하다거나 명절 상여금이 초과 입금됐다며 수십만 원씩 현금을 요구했습니다.

그렇게 받아간 돈이 모두 2천만 원이 넘는다고 피해자는 주장합니다.

[피해 장애인 김 모 씨 : 처음에는 학교 운영비가 부족하다고 하고 제 이름으로 저축 든 게 있다고 해서 그리고 카드값 핑계로 돈을 받아 가셨어요. 이 세 가지 이유로.]

말도 안 되는 돈거래가 이어졌지만, 학교는 모르쇠로 일관하기 바빴습니다.

[해당 초등학교 관계자 : 절대로 우리 학교에서는 제가 책임질 것은 없겠지만, 지금 어떤 상황에 대해서 학교에서 이야기할 입장이 아니거든요.]

심지어 언론사에서 찾아오면 모른다고 말하라 지시까지 했습니다.

[피해 장애인 김 모 씨 : 교감 선생님도 언론에 알려지는 걸 꺼리고 교장 선생님도, 부장선생님도 기자한테 전화 오면 무조건 모른다고 하라 셨어요.]

수년간 갖가지 이유로 돈을 빼앗긴 피해자 김 씨, 하지만 김 씨는 이번 일로 더는 학교에서 일하지 못할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.

YTN 홍성욱[hsw0504@ytn.co.kr]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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